그룹과 시장 — 발레오는 지금 어떤 회사인가
1편이 대구·경산에서 무엇을 만드는지를 다뤘다면, 이 편은 그 위에 있는 본사를 본다. 면접에서 "우리 회사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 보세요" 가 나왔을 때, 홈페이지 소개문이 아니라 최근 실적과 그 의미로 답하기 위한 재료다.
실제로 이렇게 물어본다
"우리 회사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 보세요."
"우리 경쟁사는 어디라고 생각합니까?"
"왜 완성차가 아니라 부품사입니까? 왜 발레오입니까?"
"자율주행 시장을 어떻게 보세요?"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 있나요?"
마지막 질문까지가 면접이다. 이 편의 후반이 그 답이다.
숫자 넷이면 회사가 보인다 (2025 연간 실적)
매출 209억 유로 전년比 +0.5% (동일 기준)
영업이익 9.77억 유로 매출의 4.7%
수주 246억 유로 +38% (하반기만 보면 +47%)
설립 1923년 · 프랑스
여기서 읽어야 할 것은 매출이 아니라 수주다.
매출 = 지금 팔고 있는 것 → 정체
수주 = 앞으로 팔기로 계약한 것 → 크게 증가
자동차 부품은 수주에서 양산까지 보통 몇 년이 걸린다. 수주가 38% 늘었다는 것은 지금 인력을 늘려 두어야 그때 납품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구 공장 증설과 경산 R&D 확대가 2025년 11월에 나란히 발표된 배경이 이것이다.
실제로 발레오는 2025년 BRAIN 사업부 실적은 뒤로 밀렸지만 ADAS·SDV 분야 수주는 견조했고, 그 결과물이 2026년 출시 차량부터 반영된다고 밝혔다. 지원자 입장에서 이 문장은 "지금 뽑는 이유" 를 설명해 준다.
면접에서 쓸 한 줄 "매출은 보합인데 수주가 38% 늘었고 특히 ADAS 쪽이 강해서, 2026년 이후 양산이 늘어나는 구간이라고 이해했습니다. 대구·경산 투자도 그 시점에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부 셋 중 어디에 지원하는가
| 사업부 | 무엇을 | 한국 |
|---|---|---|
| BRAIN | 자율주행·실내 경험 — 센서·컴퓨팅 유닛·인지 소프트웨어 | 대구·경산 |
| POWER | 전동화 — e-모터·전력변환·열관리 | 경주 (별도 법인) |
| LIGHT | 조명·시야 — 램프·와이퍼·센서 클리닝 |
BRAIN 사업부의 제품군은 초음파 · 카메라 · 열화상 · 레이더 · 라이다 다섯 종의 센서와, 그것을 판단하는 컴퓨팅 유닛, 그리고 그 위의 소프트웨어다. 대구 공장이 초음파에서 시작해 레이더·컴퓨팅 유닛으로 넓히는 것은 이 제품군을 그대로 따라가는 순서다.
대표 제품 — SCALA 라이다
발레오가 자랑하는 것은 라이다를 실제로 양산해 본 몇 안 되는 회사라는 점이다.

위 사진은 발레오 제품이 아니라 다른 업체(Velodyne)의 라이다 제품군이다. 차량용 라이다가 대략 어떤 크기와 형태인지 감을 잡는 용도로 넣었다.
SCALA 3 2025년 초 양산 시작
Stellantis 를 포함한 4개 글로벌 완성차가 채택
L3 · L4 기능을 겨냥
초당 1,250만 포인트 · 부피 약 1,000cm³ · 높이 45mm
Automotive News PACE Award 수상
라이다는 시연을 만드는 회사는 많아도 차량 등급으로 양산하는 회사는 드물다. "왜 발레오인가"에 쓸 수 있는 가장 단단한 근거다.
경쟁 구도 — 누구와 싸우는가
글로벌 부품사 보쉬 · 콘티넨탈 · 덴소 · ZF · 아이신
국내 부품사 현대모비스 · HL만도
칩·컨트롤러 보쉬 · 덴소 · TI 등 — 초음파 컨트롤러에 인식 기능을 넣는 흐름
초음파 센서 시장 자체는 한 회사가 독점하지 않고 분산돼 있다. 대신 경쟁축이 옮겨가는 중이다.
예전 "장애물이 몇 cm 앞에 있다" → 부품 단가 싸움
지금 "그 반사가 연석인지 사람인지" → 신호처리·소프트웨어 싸움
센서 하나의 가격이 아니라 묶음(센서 + 컴퓨팅 유닛 + 소프트웨어)으로 파는 회사가 유리해진다. 발레오가 센서 다섯 종과 컴퓨팅 유닛을 모두 갖고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경쟁사를 물으면 이름만 대지 말고 한 문장을 붙인다. "보쉬·콘티넨탈 같은 글로벌 부품사와,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HL만도라고 봅니다. 다만 초음파 단품보다는 센서와 컴퓨팅 유닛을 묶어 파는 쪽으로 경쟁이 옮겨가고 있다고 이해했습니다."
대구·경산이 그룹 안에서 갖는 의미
한국 시장 대응 ADAS 는 도로·주차 환경 차이가 커서 현지 튜닝이 필요하다
생산 허브 대구를 '첨단 자율주행 센서 글로벌 생산 거점' 으로 키운다는 것이 공식 표현
개발+생산 동거 부품사 한국 법인이 생산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R&D 가 붙어 있다
초기 조직 업력이 짧다 = 프로세스를 만드는 단계 = 할 일이 많고 범위가 넓다
마지막 줄이 신입에게 양날이다. 넓게 경험할 수 있지만, 정해진 교육 과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면접에서 "혼자서도 파고들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유리한 이유다.
면접 답변 만들기
"우리 회사에 대해 아는 대로"
30초 버전
발레오는 1923년 설립된 프랑스 부품사이고, BRAIN · POWER · LIGHT 세 사업부 중
BRAIN 이 자율주행과 실내 경험을 담당합니다. 대구 법인이 그 BRAIN 소속이고,
초음파 센서 양산을 시작으로 레이더와 컴퓨팅 유닛까지 넓히는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2025년 그룹 수주가 38% 늘었고 ADAS 쪽이 특히 강했는데,
대구 공장 증설과 경산 R&D 확대도 같은 시기에 발표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회사가 준비한 자료(홈페이지)가 아니라 뉴스와 실적을 읽고 왔다는 인상이 남는다.
"왜 부품사인가 / 왜 발레오인가"
저는 완성된 차보다 신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초음파는 반사파를 시간으로 재는 아주 물리적인 일이고,
그 값이 CAN 을 타고 제어기까지 가는 전 과정이 임베디드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발레오는 센서 다섯 종과 컴퓨팅 유닛을 다 갖고 있어서
센서 한 종만 만드는 곳보다 그 전 과정을 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역질문 — 여기서 갈린다
좋은 역질문
"대구 공장과 경산 R&D 사이에서 신입은 주로 어느 쪽 업무를 맡게 되나요?"
"초음파에서 레이더·컴퓨팅 유닛으로 넓히는 과정에서 신입이 참여할 여지가 있을까요?"
"실차 평가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개발자가 직접 차에서 검증하는 경우가 많습니까?"
"국내 완성차 대응이라 현지 튜닝이 중요할 것 같은데, 데이터는 어떻게 모으시나요?"
"AUTOSAR 기반으로 개발하시나요, 아니면 자체 스택입니까?"
"입사 후 6개월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으면 잘 적응한 것으로 보십니까?"
피할 질문
연봉·복지만 묻기 (조건은 처우 협의 단계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사실 확인 ("공장이 어디 있나요")
"없습니다" (준비 안 한 것으로 읽힌다)
역질문 중 AUTOSAR 질문은 특히 좋다. 답이 어느 쪽이든 대화가 이어지고, 지원자가 개발 방식까지 생각하고 왔다는 신호가 된다.
사실 확인에서 조심할 것
수치는 출처마다 다르다. 임직원 수(127~152명), 매출, 투자액은 집계 시점과 기준이 다르다. 면접에서 숫자를 말할 때는 "기사에서 본 바로는" 처럼 출처를 함께 말하는 것이 안전하다. 틀린 숫자를 단정하는 것보다 낫다.
면접 후기는 표본이 매우 적다. 잡플래닛·캐치 등에 올라온 후기는 몇 건 수준이고, 직무도 제각각이다(공정·품질·재무). 개발 직군 후기라고 단정하지 말 것.
외국계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공고에 영어가 "면접 중요 요소"로 적혀 있고, 글로벌 조직 특성상 해외 매니저와의 면접이나 영어 질문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자기소개와 프로젝트 설명 정도는 영어로 준비해 두면 손해가 없다.
경주 법인과 헷갈리지 말 것.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경주)는 POWER 사업부이고 제품이 완전히 다르다. 1편에서 다뤘다.
한눈에 정리
- 2025년 그룹 매출 209억 유로(보합), 영업이익률 4.7%, 수주 246억 유로(+38%)
- 수주가 앞서 늘었다 = 2026년 이후 양산 증가 → 지금이 채용 국면
- BRAIN 사업부 = 센서 다섯 종 + 컴퓨팅 유닛 + 소프트웨어. 대구·경산이 여기 속한다
- **SCALA 3 라이다**를 2025년부터 양산 — 라이다를 실제로 양산하는 드문 회사
- 경쟁은 보쉬·콘티넨탈·덴소·ZF, 국내는 현대모비스·HL만도. 경쟁축은 단품 가격 → 묶음 소프트웨어
- 역질문은 "신입이 어느 쪽 업무를 맡나"·"AUTOSAR 쓰는가" 처럼 개발 방식을 묻는 것이 좋다
출처 — Valeo — 2025 연간 실적 · Valeo — Brain Division · Valeo — SCALA LiDAR · Automotive World — SCALA 3 PACE Award · Forbes — Valeo 의 SDV·자율주행 전환 · 대구시 보도자료 — 753억 추가 투자 · 전자신문 — 경산 R&D센터 설립
실적은 2025 회계연도 기준, 기업 정보는 조사 시점(2026-08) 기준이다.